[아유경제_기자수첩] 간호협회 향한 의협 부회장의 원색적인 비난, 민감한 사안인 만큼 대외적 발언 신중해야

입력 2024년09월20일 17시42분 정윤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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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정윤섭 기자]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박용언 부회장이 「간호법」 제정안 공포한 것에 대해 간호협회를 향한 원색적인 비난 발언을 한 가운데 의협 집행부 수준을 여실히 보여줬다.

이달 20일 다수 매체에 따르면 의협 박용언 부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간호법」 제정안 공포 보도자료를 캡쳐해 올리며 "그만 나대세요. 그럴 거면 의대를 가셨어야죠. 장기말 주제에 플레이어인줄 착각 오지시네요. 주어, 목적어 생략합니다. 건방진 것들."이라고 간호협회를 향해 힐난했다.

이날 공포된 「간호법」 제정안은 진료지원(PA) 간호사의 의료행위를 법으로 보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박 부회장은 해당 글 논란에 대해서도 수정하지 않고 관련 기사를 링크하며 "주어, 목적어 없는 존재감 없는 제 글에 제 글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송구합니다. 기사 잘 읽겠습니다"라는 글을 다시 올렸다.

법안 통과 직후 임현택 의협 회장 또한 "직역이기주의 끝판 간호사 특혜법"이라며 "불법 무면허 의료행위가 만연하고 의료현장이 아수라장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간호법」에 대해 불만을 느끼고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다만 논리적 접근과 비판이 아닌 그저 `깎아내리는` 의협의 원색적인 비난에 과연 누가 동의할 것인지 의문이다. 집행부의 발언이 이렇게 가볍단 말인가.

지난 10일 전공의 의대생 단체 대표들은 일제히 임 회장의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임 회장은 사직한 전공의와 휴학한 의대생을 대표하지 않는다"라며 "임 회장 및 의협 집행부는 전공의와 의대생 언급을 삼가시길 바라며 임 회장의 조속한 사퇴를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월에도 그는 "임 회장은 공석에서 전공의와 의대생을 언급하는 것 외 무엇을 하고 있냐"라며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이처럼 전공의와 의대생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의협 집행부의 원색적인 비난은 누구를 위한 발언인지 모를 정도로 수준 낮은 발언이다. 의사들의 권한, 처우 개선만큼 간호사의 권한과 처우 개선은 중요하지 않단 말인가?

의협 역할은 "의사들의 이익이나 권리 관련 분야를 대변하는 것"이지 `이익만을 좇는 이기적인 단체`가 아니라는 것을 집행부가 깨닫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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