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경제_헤드라인] 부진했던 상반기 도시정비사업 수주… 하반기 분위기 반전되나?

입력 2024년07월24일 18시29분 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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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김진원 기자] 2024년 상반기 도시정비업계 성적표를 살펴보면 시공능력평가 상위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 실적이 뚜렷한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좋지 않은 경제 상황에도 여러 차례 수주에 성공하는 모습과 반대로 수주가 없는 곳도 있어 대조를 이루지만 그만큼 건설 경기가 좋지 않았다는 의미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여파 등도 이 같은 상황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본보는 올해 상반기 수주 현황을 되돌아보면서 이제 막 시작한 하반기 재개발ㆍ재건축 수주전이 한창인 현장 분위기를 들여다봤다.

현대건설ㆍ포스코이앤씨 상반기 수주액 나란히 `3조 원` ↑
10대 건설사 수주의 65% 차지… 쏠림 현상 `심화`

최근 업계 소식통 등은 올 상반기 시공능력평가순위 상위 10개 사 중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도시정비사업 부문 수주액(지난 6월 30일 기준)에서 선두를 다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좀 더 자세히 순위를 살펴보면, 포스코이앤씨가 총 3조5525억 원을 수주해 1위에 오른 것을 필두로 ▲현대건설 3조3059억 원 ▲롯데건설 9341억 원 ▲SK에코플랜트 8998억 원 ▲삼성물산 7342억 원 ▲GS건설 3868억 원 ▲현대산업개발 2572억 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먼저 포스코이앤씨가 상반기 좋은 수주 성적을 거둔 주요 현장은 지상 69층 규모의 공동주택 1902가구ㆍ오피스텔 99실을 공급하는 부산광역시 시민공원주변2-1구역(촉진2-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도시정비형ㆍ재개발)이다. 1조3274억 원 규모에 이르는 사업으로 과거 미군 부대 캠프 하야리아 부지가 부산시로 반환되면서 시 한가운데 대규모 시민공원 부지로 변모해 최고의 입지라는 평가를 받는 곳이다. 2992가구 규모의 서울 동작구 노량진1구역 재개발사업(1조927억 원)도 수주잔고를 채우는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이 외에도 포스코이앤씨는 ▲경기 고양시 별빛마을8단지부영 리모델링 1350가구(4988억 원) ▲군포 금정역 산본1동 재개발 2021가구(2821억 원) ▲송파구 가락미륭 재건축 614가구(2238억 원) ▲영등포구 문래대원 리모델링 250가구(1277억 원) 등 다수 사업지의 시공권을 따냈다. 전문가들은 회사 측이 하반기 마포로1-10지구 재개발 231가구(1537억 원)의 시공자 선정을 거쳐 수주액 4조 원 달성을 위해 매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를 기록했던 현대건설은 간발의 차로 2위로 밀려났지만 어려운 건설 경기 상황에도 지난해 연간 수주액인 4조6122억 원의 71%에 해당하는 수주액(3조3059억 원)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현대건설은 ▲성남 중2구역 재개발 918가구(6872억 원)를 시작으로 ▲영등포구 여의도한양 재건축 992가구(7740억 원) ▲인천광역시 부개5구역 재개발 1829가구(5139억 원) ▲대전광역시 도마변동16구역 재개발 2162가구(7057억 원) ▲송파구 가락삼익맨숀 재건축 1531가구(6341억 원) 등 총 5개 사업지를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3위는 롯데건설로 ▲서초구 신반포12차 재건축 432가구(2597억 원) ▲안양 종합운동장북측 재개발 1300가구(4315억 원) ▲강동구 천호우성 재건축 629가구(2429억 원) 등 3곳의 사업지에서 총 9341억 원을 수주하며 남은 기간 무난히 `1조 클럽`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SK에코플랜트는 ▲강북구 미아11구역 재개발 612가구(2151억 원) ▲인천 부개5구역 재개발 1829가구(2203억 원) ▲서초구 신반포27차 재건축 210가구(1039억 원) ▲대전 가양동1구역 재개발 1560가구(2572억 원) 등에서 총 8998억 원을 수주했다.

뒤이어 삼성물산은 ▲용산구 잠원강변 리모델링 389가구(2320억 원) ▲부산 광안3구역 재개발 1085가구(5112억 원) 등 2곳 사업지를, GS건설은 부산 민락2구역 재개발 952가구(3868억 원) 1곳을 수주하는 데 그쳤다.

DL이앤씨ㆍ대우건설… 이달 나란히 마수걸이 `수주`
현재엔지니어링 하반기 실적 기대

시공능력 10대 건설사 가운데 상반기 기준 전년 대비 아직 실적을 내지 않은 건설사들도 있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을 비롯해 대우건설과 DL이앤씨는 올해 1월~6월까지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않았다.

다만 대우건설은 이달 6일 서초구 신반포16차 재건축(468가구)에 이어 13일 부산 다대3구역 재건축(692가구)을 연달아 수주에 성공한 데 이어 20일 마포구 성산동 165-72 일대 가로주택정비(557가구) 시공권을 확보했다. 회사 측은 푸르지오 타운 건립 계획과 함께 하반기까지 추가 수주를 이어간다는 계획도 밝혔다.

DL이앤씨의 경우, 이달 6일 3817억 규모의 송파구 잠실우성4차 재건축(825가구) 시공권을 확보하며 하반기 시작과 동시에 좋은 출발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아울러 광진구 자양7구역 재건축(917가구) 시공자 입찰에서는 꾸준히 시공권 관심을 나타내는 등 선별 수주 기조와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예고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상반기에만 4687억 원을 달성하는 등 1조2778억 원 규모의 수주액을 기록한 현대엔지니어링이 하반기엔 수주 소식을 전할 것이란 예상을 전했다. 특히 주요 사업지 시공자 선정 현장설명회에 꾸준히 모습을 드러내는 만큼 실적을 기록할 것은 물론 하반기가 이제 시작한 만큼 결과를 속단하기에는 이르다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유관 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동작구 사당5구역 재건축(510가구) 시공자 입찰에서 단독으로 입찰참가확약서를 제출한 바 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현재 도시정비사업 주변 환경 자체가 우호적이지 못하다 보니 재개발ㆍ재건축 조합들이 사업을 미루고 있다"면서 "전년 동기와 비교해 볼 때 전체적으로 대부분 건설사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서 "추후 조합의 일정에 따라 입찰이 유동적으로 결정되는 만큼 올 하반기에 현재 시장에서 기대하고 있는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업계 특성상 자금 유통성이 높아지면서 숨통이 트일 수 있어 마지막까지 지켜본 후 올해 성적을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울 대형 정비사업지 줄줄이 시공자 선정 `대기`
전문가 "올 하반기 다수의 알짜 사업장 많아 실적 개선 기대"

다행히 올 하반기에는 대형 건설사들의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이 호조를 보일 수 있다는 의견이 상당하다. 앞으로 시공자 선정을 앞둔 서울 일대 알짜배기 사업지들이 적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먼저 다수의 대형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는 현장 중 규모가 큰 곳은 서초구 신반포2차 재건축(2057가구) 및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2331가구)과 한남5구역 재개발(2592가구) 등이 꼽힌다. 모두 사업비만 1조 원이 넘고 한강변 입지까지 갖추고 있어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적으로 쏠리고 있다.

현재 신반포2차 수주전에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한남4구역은 포스코이앤씨와 삼성물산 등이 시공권 경쟁을 진행 중이다. 한남5구역은 DL이앤씨가 `아크로` 하이엔드 브랜드를 내세워 강한 수주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용산구에 위치한 남영동업무지구 제2구역(남영2구역)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역시 현대산업개발과 삼성물산이 참여한 가운데 다음 달(8월) 10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지상 최고 34층에 이르는 공동주택 3개동 565가구 및 오피스텔 80실을 지으며 전체 공사비는 7000억 원 규모다.

강남구에서는 공사비 4295억 원의 도곡개포한신 재건축사업이 시공권을 차지할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현재 DL이앤씨와 두산건설이 경쟁 중으로 해당 단지 역시 오는 8월 31일 시공자선정총회를 앞두고 있다. 이곳은 지하 3층에서 지상 35층에 이르는 공동주택 7개동 816가구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사비 상승 갈등, 고금리 상황으로 건설 경기가 매우 부진한 것은 사실이지만 올해 하반기 서울 강남구를 비롯해 서초구ㆍ용산구 등 알짜 사업지들은 수익성이 나오는 만큼 주요 건설사 간 수주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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