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경제=김진원 기자] 11년 만에 여야 대표 간의 회담이 성사된 가운데 이번 회담이 성과 없는 일종의 쇼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결국 회담의 성과는 야당이 민생 문제에 얼마나 진실성 있게 협조적으로 나오느냐에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드디어 오는 9월 1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국회에서 양자회담을 갖는다. 원래는 지난 25일 열릴 것으로 보였지만 이재명 대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한차례 연기된 끝에 성사됐다. 비공개로 진행되는 회담은 정책위의장과 수석대변인이 배석해 `3 3 회담` 형식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과연 이번 회담에서 먹고살기 어려운 국민들은 희망을 볼 수 있을까. 아쉽게도 큰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을 듯하다. 흔히 야당은 정부와 여당의 실책을 먹고 자란다는 말이 있듯, 최근 민주당의 행태를 보면 그 누구보다 정부의 실패를 바라는 듯한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다.
이번 회담이 우려스러운 이유는 간단하다. 민주당의 태도에서 이미 민생보다는 정쟁이라는 단어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그동안 탄핵을 수도 없이 외치며 민생과 아무 상관도 없는 정쟁에 몰두해 왔다. 한동훈 대표 탄핵, 검사 탄핵, 방송통신위원장 탄핵 등등 일반 국민들의 삶과 전혀 별개인 사안에 탄핵정치로 일관했다. 심지어 탄핵 이유마저도 도무지 납득되지 않는 일종의 보복성, 표적성, 방탄성 탄핵이라는 게 대다수의 시각이다. 오죽하면 민주당이 청구한 이정섭 대전고검 검사에 대한 탄핵소추를 헌법재판소가 재판관 9명 전원 일치의 결정으로 기각했겠나.
오히려 차기 대선을 노리는 이재명 대표가 이번 회담을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기 위한 징검다리 회담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올 정도다. 특히 생중계를 거부한 민주당을 보며 또다시 여당과의 협치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동훈 대표가 공개적인 생중계를 통해 국민들이 볼 수 있게 회담을 진행하자고 했지만, 민주당은 불쾌하다며 생중계를 거부했다. 그런데 웃긴 것은 지난해 6월 정작 이 대표 자신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에게 공개 정책 대화를 요구한 당사자였다. 국민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비공개로 만나 노력하는 척 그림을 보여주겠다는 것에 대해 동의하기 어렵다며 말이다. 국민 앞에서 회담 못할 이유가 있나. 무엇이 걱정돼서 생중계를 반대했는가.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정치 행보를 볼 때 이재명 대표에 대한 신뢰는 없다. 정치술수에 매우 능한 정치인이라는 사실 하나는 명확하지만 말이다. 이 대표에게 말한다. 조금이라도 민생이 걱정된다면 말로만 `민생`, `민생`을 외치지 말고 여당과 유의미한 합의를 이끌어내는데 협조하길 진심으로 바라는 바다. 국민들은 모를 것 같지만 다 안다. 대통령실도 이번 회담에서 합의가 이뤄지는 부분에 대해 아집만 보일 것이 아니라 대승적인 차원에서 시원하게 협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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