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경제_기자수첩] ‘부천 호텔 화재’ 원인 규명 통해 재발 방지해야

입력 2024년08월23일 17시50분 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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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김진원 기자] 또다시 비극적인 참사가 발생했다. 무엇보다 사전에 막을 수 있었던 사실상의 `인재` 참사인 만큼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달 22일 오후 7시 39분께 경기 부천시 원미구 중동에 있는 9층짜리 호텔 8층 객실에서 불이 투숙객 등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치는 일이 벌어졌다. 사망자들은 20~50대 투숙객으로 이들 가운데 남성은 4명, 여성은 3명으로 확인됐다.

그나마 중상 3명을 포함해 부상자 12명은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번 화재는 호텔 전체로 확대되지 않았음에도 생각보다 많은 인명피해가 일어났다. 사상자 대부분은 발화지점으로 지목된 810호 객실 인근의 8층과 9층 투숙객인 것으로 알려졌으니 이상한 일이다.

일단 소방당국은 참사의 주요 원인으로 누전 혹은 에어컨 스파크 등 `전기적 요인`을 지목하고 있다. 화재 참사니 충분히 예상이 가능하기 때문에 우리는 참사를 막지 못하거나 참사를 키운 배경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먼저 해당 호텔 객실 내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알려진 바로는 참사가 일어난 호텔은 2003년 준공된 곳인데 화재 예방의 기본인 스프링클러가 없었다는 게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스프링클러는 화재 발생 시 불길이 확산되기 전에 진압을 하거나 억제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관할 당국은 대체 그간 제대로 일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있다. 이처럼 오래된 호텔을 화재에 대한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오랜 기간 검사조차 하지 않은 것 아닌가.

또 하나 충격적인 사실은 남녀 투숙객 2명은 불이 나자 8층 객실에서 호텔 외부 1층에 설치된 소방 에어매트로 뛰어내렸으나 사망했다는 것이다. 에어매트는 정상적으로 펼쳐져 있었는데 이들이 뛰어내린 뒤 뒤집힌 것이다. 최후의 구조 수단인 에어매트마저 제구실을 못한 것이다. 현장 영상과 목격자 진술 등에 따르면 한 여성이 에어매트 모서리로 떨어지면서 매트가 뒤집히듯 공중에 섰고, 불과 3~4초 차이를 두고 뛰어내린 남성은 매트 위가 아닌 땅바닥에 떨어졌다고 한다.

이번 참사 하나로 얼마나 많은 문제점이 있는 우리 모두가 알게 됐다. 비단 호텔업계 뿐만의 일이 아니다. 다른 숙박시설 등 건축물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 이번 일은 절대 남의 일이 아니다. 우리 주변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형태의 참사다.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교육은 물론 실질적으로 시설 관리에 대한 만전을 기울여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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