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경제_특집] 스카이라인 갖춘 ‘한강르네상스 2.0’ 시대 본격화… 성수동 일대 ‘재개발 혁명’ 가능할까

입력 2024년09월25일 17시38분 정윤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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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정윤섭 기자]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일대가 재개발을 향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성수전략정비구역 1~4지구의 정비계획이 점차 구체화되며 시공권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성수동에 `한강르네상스 2.0` 단지가 성공적으로 조성될 수 있을지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성수동 일대, 각 지구 정비계획 확정 및 공람 추진 `윤곽`
1~4지구, 지상 50층~70층 이상 초고층 건립 기대감 ↑

최근 소식통 등에 따르면 성수전략정비구역 각 조합은 2024년 말까지 정비계획 확정 고시를 받아 내년 상반기 시공자 선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성수전략정비구역으로 불리는 성수동 재개발은 ▲1지구 ▲2지구 ▲3지구 ▲4지구로 구분돼 2011년 첫 정비계획을 수립했다. 그러나 1지구부터 4지구까지 총 4개 지구가 동시에 정비가 이뤄져야 가능한 대규모 기반시설이 많고 높은 주민 분담률, 높이 규제로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어왔다.

그러던 중 서울시가 4개 지구별로 사업 추진이 가능토록 `성수전략정비구역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을 마련하면서 활로가 열렸다. 이에 더해 재개발에 발목을 잡았던 `한강변 지상 50층 고도 제한`이 2023년 6월 완화되며 사업에 탄력이 붙었다.

현재 사업 과정을 살펴보면 1, 2, 4지구가 차례로 정비계획 확정 고시를 위한 공람을 마쳤고, 3지구는 지난 5일 `성수전략정비구역 재개발 제3지구 지구단위계획 및 정비계획(안)`에 대한 공람을 다음 달(10월) 7일까지 진행함에 따라 승인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각 지구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성수1지구는 성동구 성덕정5길 18-2(성수1가1동) 일대 19만4398㎡를 대상으로 지상 49층 규모의 공동주택 3019가구(임대 519가구 포함) 등을 공급한다.

공동주택은 전용면적 기준 ▲60㎡ 이하 876가구(임대 317가구) ▲60㎡ 초과~85㎡ 이하 1607가구(임대 202가구) ▲85㎡ 초과 536가구 등으로 구성됐다.

1지구는 앞서 지난 2월 총회를 통해 최고 층수 `50층 이하`로 잠정 결정한 바 있지만, 추후 서울시 지구단위계획 고시에 따라 층수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어 성수2지구는 성동구 성덕정길 84(성수2가1동) 일대 13만1980㎡를 대상으로 지상 50층 규모의 공동주택 2413가구(임대 427가구)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지난 3~4월 총회 및 설문조사를 통해 70층 이상에 찬성하는 표도 적지 않아 층수 변경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2지구 공동주택은 전용면적 기준으로 ▲60㎡ 이하 882가구(임대 296가구) ▲60㎡ 초과~ 85㎡ 이하 1267가구(임대 131가구) ▲85㎡ 초과 264가구 등으로 구성됐다.



성수3지구는 성동구 성덕정21길 3(성수2가1동) 일대 11만4193㎡를 대상으로 지상 50층 이상 규모의 공동주택 2062가구(임대 381가구)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이곳의 공동주택은 전용면적 기준 ▲60㎡ 이하 861가구(임대 261가구) ▲60㎡ 초과~ 85㎡ 이하 920가구(임대 120가구) ▲85㎡ 초과 281가구 등으로 구성됐다.

가장 빠른 사업 속도를 보이는 성수4지구는 성동구 성덕정길 136-10(성수동2가) 일원 8만2927㎡를 대상으로 지상 최고 77층 규모의 공동주택 1584가구(임대 254가구)로 신축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4지구는 성수동 내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구역으로 꼽힌다. 지상 77층 건립을 통해 새로운 한강변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는 포부가 주목받고 있다. 또한, 조합원 수는 753명으로 다른 지구에 비해 적다는 점에서 일반분양 물량이 증가해 사업성이 좋다는 평가도 나온다.

4지구 공동주택은 전용면적 기준 ▲60㎡ 이하 699가구(임대 202가구) ▲60㎡ 초과~85㎡ 이하 597가구(임대 52가구) ▲85㎡ 초과 288가구 등으로 계획됐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성수동 재개발은 편리한 교통환경과 서울숲을 갖춘 한강변 입지로 선호도가 높은 곳"이라며 "특히 한강변에 직사각형으로 배치돼 모든 구역이 한강 조망권을 가져 사업성이 매우 높다. 향후 개발이 완료되면 높은 미래가치가 기대되는 구역"이라고 평가했다.





성수동 일대 입지적 장점은?
예술ㆍ카페ㆍ스타트업ㆍ교통 등이 집결된 문화와 비스니스의 `중심지`

한편, `한강르네상스` 2부가 추진될 가능성이 커지며 유관 업계 뜨거운 이슈 중 하나로 떠오른 성수동 일대의 입지적 장점은 ▲예술(갤러리) ▲카페거리 ▲스타트업 ▲교통 ▲한강 등이 집결된 문화ㆍ비즈니스 중심지라는 점이다.

성수동은 1960년대부터 수제화, 자동차 정비 등 지역 기반 산업이 발달한 대표적인 준공업지역이었다. 그러던 2010년 이후 공장이 많았던 이곳에 서울숲 조성을 계기로 고급형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서며 변화했다.

폐공장을 활용한 갤러리, 카페, 복합문화시설 등과 함께 예술인이 모였고 청년 크리에이터, 스타트업 등이 성수동에 집결하며 점차 문화구역으로 탈바꿈해 많은 사람이 찾는 관광명소 역할을 하고 있다.

교통편으로는 지하철 2호선 뚝섬역, 성수역, 2ㆍ7호선 환승역 건대입구, 7호선 자양역, 수인분당선 서울숲역에 둘러싸여 있고 강변북로, 영동대교, 올림픽대로 등 이용이 용이해 교통환경이 우수하다.

교육시설은 경일초, 경동초, 경수초, 경수중, 성원중, 경일중, 경일고, 성수고 등으로 학군이 형성돼 있다. 더불어 주변에 뚝섬한강공원, 뚝섬유원지, 서울숲, 별빛정원, 제이홉숲 벤치공원, 뚝섬문화예술공원 등이 인접해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이에 더해 이달 5일 서울시는 `성수전략정비구역 덮개공원 및 수변공간 시민 아이디어` 공모를 시작했다. 공모는 다음 달(10월) 11일 오후 4시까지 마감되며 ▲성수동에서 한강으로의 접근성 높이기 ▲문화ㆍ휴식ㆍ조망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공공성` 확보 등을 과제로 삼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성수전략정비구역의 덮개공원과 수상문화시설을 서울을 대표하는 수변공간이자 성수동의 활력을 한강으로 확장하는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진 성수동 일대는 향후 지상 최고 50층에서 77층 규모의 총 9078가구를 갖춘 `한강르네상스 2.0 도시`로 거듭난다는 구상이다.

도시정비업계, 성수동 일대 수주 격전지 `예상`
성동구 집값 `상승세` 및 도시정비사업 `급물살`

이런 분위기 속에 성수4지구를 필두로 4개 지구는 시공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성수동의 경우 서울에서 주목도가 높아진 지역으로 랜드마크 아파트 시공을 노리는 대형 건설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성수동 내에서도 먼저 시공자 선정 절차에 나선 곳은 성수4지구다. 성수4지구 재개발 조합이 시공자 선정을 위해 공문을 발송한 건설사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DL이앤씨 ▲GS건설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현대산업개발 ▲한화건설부문 ▲두산중공업 등 총 12곳으로 파악됐다.

2025년까지 대형 건설사들의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성수4지구 수주 여부에 따라 성수1~3지구 시공자 선정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는 "성수동 재개발은 단순히 고층 단지를 짓는 것을 넘어 서울 내 새로운 중심지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라며 "한강변 새로운 랜드마크를 조성한다는 점에서 건설사들의 욕심을 자극할 수밖에 없는 사업지"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관심을 입증하듯 성수전략정비구역 내 아파트 단지 가격 상승폭이 눈에 띈다. 성수1지구에 포함되는 `성수동양` 전용면적 84㎡는 지난 8월 27억60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썼다. 올해 5월 같은 면적 매물이 26억 원에 거래돼 이미 신고가를 썼음에도 3개월 만에 1억6000만 원이 상승한 것이다.

성수4지구 내 `강변임광`의 경우 전용면적 84㎡ 또한 지난 7월 23억95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2023년 9월 거래된 가격(22억 원)과 비교하면 2억 원 가까이 올랐다.

재개발에 탄력이 붙자 성동구 내 도시정비사업 추진 분위기도 고조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서울숲한진타운(378가구) ▲성수동아(340가구) ▲성수장미(173가구) 등이 꼽힌다.

서울숲한진타운과 성수동아는 각각 리모델링 조합 설립과 재건축 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동의서를 징구 중이며, 포스코이앤씨를 시공자로 선정한 성수장미는 이주 작업을 마치고 연내 착공 후 분양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전문가는 "성동구 내 아파트값이 최근 서울에서 가장 크게 오르는 이유는 성수전략정비구역 재개발사업이 윤곽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라며 "해당 지역 집값이 오를수록 도시정비사업을 동의하는 주민이 늘어나며 성수동 일대 다른 사업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성동구 관계자 역시 "어느 정도 위원회들이 제시한 안에 대해 수용했기 때문에 성수3지구 주민설명회 및 공람까지 마치면 이후 사업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초고층 단지 건설에 대해 단정할 수 없다는 반응도 나왔다. 서울시 지구단위계획 고시에서 높이 제한에 걸릴 수 있다는 점과 주민 반대 때문이다. 한 조합 관계자는 "무엇보다 시 지구단위계획에서 높이 제한에 따라 층수가 결정되는 것이지, 단독으로 70층 이상을 추진한다고 해서 결정되지 않는다"라며 "한 마디로 `어불성설"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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