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경제=조명의 기자] 정부는 산업단지를 청년에게 매력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문화융합 선도산단(가칭 문화를 담은 산업단지)`을 2025년에 3개, 2027년까지 10개를 선정해 집중 지원한다.
국토교통부(장관 박상우ㆍ이하 국토부),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안덕근ㆍ이하 산업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ㆍ이하 문체부) 등 3개 부처는 즉각 범부처 합동 전담팀(TF)를 구성하고 지난 2월 22일 경남 민생토론회의 후속 조치로 `문화를 담은 산업단지 조성계획`을 마련했다.
이번에 마련된 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에 산단 3곳을 `문화융합 선도 산단`으로 지정하는 것을 시작으로 2027년까지 총 10개 산단을 선도산단으로 선정한다. 선정된 선도 산단에는 산업단지 재생사업(국토부), 산업단지 브랜드 개발과 랜드마크 조성(산업부), 산단별 특화 문화 프로그램 기획ㆍ운영 등 국토부와 산업부, 문체부의 13개 사업을 집중 지원한다.
선도 산단에는 산업단지별로 주력업종, 역사성, 문화자산 등 고유 특성을 반영해 브랜드를 개발하고, 도서관ㆍ기록관ㆍ박물관 기능의 산업 라키비움(Larchiveum), 기업 체험관 등의 랜드마크를 건립해 문화거점으로 활용한다.
산업단지 내 문화ㆍ편의시설 확충하고 경관을 개선해 산단의 일상공간을 문화공간으로 재창조한다. 이를 위해 산단 입지 제도를 개편해 문화시설과 식당ㆍ카페 등 시설을 확대하고, 공공체육시설용 토지의 조성원가 분양, 공장 내 부대시설로 카페 등 설치 허용 등을 추진한다.
매년 전국 산단 소재 `아름다운 공장`을 선정, 인센티브를 제공해 민간의 자발적 경관개선을 독려하고, 영세 노후공장의 내ㆍ외관 개선 예산을 대폭 확대한다. 또한 산단 야간경관 개선, 산단 기반시설과 조형물ㆍ미디어아트를 접목하는 공공미술과 공공디자인 도입, 청년문화센터 건축 확대도 추진한다.
산단 근로자의 경우 시세 대비 35~90% 저렴한 임대주택을 제공하고, 산단 내 카풀ㆍ동승택시 이용을 지원하는 교통 플랫폼도 시범 도입한다.
산업단지에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문화ㆍ관광 특화 콘텐츠 개발을 지원한다. `천원의 일상 문화 티켓 사업`을 시범 추진,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수요를 발굴해 영화 티켓 등 일상 문화 티켓을 할인받아 대량 구매하면 중소 입주기업이 자금을 매칭해 근로자에게 저렴하게 공급한다. 또 `구석구석 문화배달 사업`을 통해 산단별로 총감독을 선임하고 근로자 문화체험, 야외 벼룩시장, 지역예술가 전시회 등 특화 콘텐츠를 기획한다.
`산단 문화 주간`을 운영해 산단별 축제도 활성화하고, 구미시의 산단 내 식품사와 협력한 라면축제 사례와 같이 산단 브랜드, 지역자산, 제품 등을 활용한 관광 체험 콘텐츠도 개발해 산단을 관광자산으로 만든다.
서울의 성수동 사례와 같이 노후산단을 청년 창업가와 문화예술인의 실험무대로 전환해 활력 넘치는 공간으로 바꾼다. 이를 위해 청년이 선호하는 문화ㆍ지식산업의 산단 입주 수요를 확인해 입주를 확대하고, 청년에게 문화ㆍ지식산업 분야 창업ㆍ협업공간을 저렴하게 제공한다. 또 산단 내 `청년 공예 오픈스튜디오(열린 공방)`, 예술인 레지던시 등을 조성해 예술인을 유치하고 제조업과 문화의 융합을 촉진한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산업단지가 우리나라 경제의 핵심 성장 엔진으로서 지속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사람과 기업이 모일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함께 문화와 산업이 어우러지는 융복합 공간으로 바꿔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산단 내 청년 인력 확보는 우리 제조업의 미래를 위한 핵심과제"라며 "재정사업과 제도개선 과제가 고루 담겨있는 이번 계획을 통해 산업단지에 문화를 담아 청년이 찾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 우리 제조업의 심장을 다시 뛰게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산업단지의 공간에 문화를 접목하고, 산업단지만의 색깔을 입힌 다채로운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산업단지를 지역주민, 청년, 외부 관광객이 찾는 지역의 새로운 명소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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