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경제=김진원 기자] 또 한 번 윤석열 대통령의 아집과 불통을 느끼는 회담에 앞으로의 미래가 암울해지는 순간이다.
지난 21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1시간 22분간 면담을 진행했다. 그간 한 대표가 꾸준히 윤 대통령과의 독대를 요청해 온 이번 회담은 대통령과 집권 여당 대표 간의 회담치고는 전례 없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실 이번 회담은 시작 전부터 많은 말들이 오르내렸다. 한 대표가 독대를 강하게 요구했지만 두 사람의 만남에는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배석한 것만 봐도 미묘한 긴장감이 형성됐다. 아마도 한동훈 대표가 김건희 여사와 관련해 활동 자제, 인적 쇄신, 명태균 의혹 규명 절차 협조 등 여러 민감한 부분에 대해 해결을 요청할 것이 불을 보듯 뻔했기 때문이었으리라 짐작된다.
더군다나 회동 후에는 한 대표가 직접 이번 회담에 대한 결과를 브리핑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박정하 당대표 비서실장이 이를 대신하면서 역시나 결과가 좋지 않았음을 짐작케 했고, 실제로 회담한 지 4일이나 지난 지금까지 대통령실과 한 대표 측 간의 충돌이 계속되는 형국이다. 면담이 서로 간의 거리감만 확인한 채 사실상 `빈손`으로 끝나면서 당정 관계가 오히려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형국이다.
민심도 최악이다. 윤석열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평가가 또다시 최저치를 찍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것이다.
빈손 회담이 끝난 직후인 지난 22~24일 한국갤럽이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평가는 20%로 전주 대비 2%p 하락했다. 이는 지난 9월 13일 20% 최저치를 기록한 이래 다시 한번 20%대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눈여겨봐야 할 점은 윤 대통령 직무수행 부정평가는 1%p 늘어난 70%인데 부정평가 요인 1위가 김건희 여사 문제(15%)를 차지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다른 여론기관의 조사에서도 김건희 여사가 대외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가 73%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국민이 김 여사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는 의미다.
결국 윤석열 대통령이 바뀌어야 한다. 그리고 김건희 여사 역시 남편을 위해서라도 본인 스스로 대중에 모습을 비추는 행보는 자제해야 한다. 하지만 많은 국민들은 더 이상 윤 대통령에 대한 기대를 접은 듯하다. 지난 총선에서도 민심에 큰 질책을 받고 반성하겠다고 하지 않았는가. 그런데 지금 모습은 전혀 바뀐 것이 없기 때문이다.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눈에 불을 켜고 호시탐탐 탄핵 기회를 엿보는 현 상황을 미뤄볼 때, 앞으로 윤석열 대통령은 더욱 곤경에 처할 가능성이 크다. 대통령 자신이 극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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