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경제=조명의 기자] 서울 강북지역 숙원사업인 노원구 월계동 광운대역 물류부지 개발사업이 첫 삽을 뜬다. 2009년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 대상지로 선정된 이후 15년 만이다.
서울시는 이달 25일 오후 7시 광운대역 물류부지 개발 착공식을 개최한다고 최근 밝혔다.
광운대 물류 부지는 과거 서울 동북권과 경기 북부, 강원 일대에 보낼 화물을 모아주는 물류 터미널과 시멘트 저장고 등이 있던 곳이다. 그간 물류시설로 인해 동서지역이 단절됐을 뿐 아니라 시설 노후로 분진ㆍ소음 발생으로 강북권의 기피지역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시가 지난해 11월 사전협상을 통해 도시관리계획 최종 결정고시하면서 의미 있는 결실을 맺게 됐다.
이곳에는 상업ㆍ업무시설을 비롯해 아파트, 공공기숙사, 생활SOC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2028년 준공이 목표다. 시는 동북권역의 중심지로 부상해 새로운 생활ㆍ경제거점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특히 시는 사전협상 단계부터 이번 사업이 물리적 개발에 그치지 않고 기업 유치를 통해 지역이 지속 가능한 자생력을 갖게끔 유도하는 데 주력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지난 5월 서울시ㆍ노원구와 협약한 개발 사업시행자 현대산업개발 본사 이전이 순조롭게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협약에는 현대산업개발이 2028년까지 해당부지로 본사 이전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개발사업 일부를 분양하지 않고 직접 보유ㆍ운영하면서 지역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번에 광운대역 물류부지 내 공사에 들어가는 사업은 복합용지 주택건설로 향후 상업업무용지ㆍ공공용지 등도 순차적으로 착공, 2028년 하반기를 전체 시설 준공을 목표로 복합 개발이 추진될 예정이다.
시는 기존의 사전협상제도를 개선한 균형발전형 사전협상제도를 신설한다. 사전협상제도는 공공ㆍ민간사업자가 협상해 대규모 부지에 대한 개발계획을 수립해 발생하는 이득 일부를 공공기여로 확보함으로써 효율적인 토지 활용과 공공성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개발방식이다. 2009년 서울시가 최초 도입한 후 법제화와 함께 전국으로 확산됐다.
광운대역 물류부지를 비롯해 동서울터미널, 서울역 북부역세권 등 총 18개 구역이 사전협상을 통해 도시관리계획 결정이 이뤄지거나 진행되고 있다.
대상지로 선정되면 무엇보다 사업성이 대폭 개선된다. 일자리 창출 용도 도입 비율에 따라 공공기여 비율이 최대 50%까지 완화되고 상한용적률 인센티브가 활성화된다. 협상 기간도 기존 대비 절반 수준(6개월 내→3개월 내)로 단축된다.
대상지는 서울 동북ㆍ서북권에서 지역 활성화가 필요한 8개 자치구를 우선 선정한다. GRDP(지역내총생산), 지가, 업무시설 분포 등을 고려해 동대문ㆍ중랑ㆍ성북ㆍ강북ㆍ도봉ㆍ노원ㆍ은평ㆍ서대문구를 우선 대상지로 정했다. 구체적인 장소는 대지면적 5000㎡ 이상 부지 중에서 지역 불균형 해소, 자립적 발전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균형발전위원회 심의를 통해 선정할 예정이다.
시는 균형발정형 사전협상제도 신설로 강북권역의 추가적인 규제 완화와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을 유도해 강남ㆍ북의 고른 발전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착공식에 참석해 "균형발전형 사전협상제를 신설, 강북권 신(新) 경제거점 개발에 박차를 가해 강북 전성시대를 앞당기겠다"라는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강북권역을 앞으로 서울을 대표하는 일자리 도시이자 신 경제도시로 거듭나게 해 줄 광운대역 물류부지 개발 사업이 완료될 때까지 모든 행정적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 AU경제(http://www.areyou.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