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경제_기자수첩] ‘어닝쇼크’ 삼성전자,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입력 2024년10월11일 17시52분 김진원 기자
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공유



[아유경제=김진원 기자] 세계적인 기업이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삼성전자가 시장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하면서 미래를 위한 치열한 혁신으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지난 8일 삼성전자가 올 3분기 매출 79조 원, 영업이익 9조1000억 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 2분기 대비 매출은 6.66%p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12.84%p 하락한 수치로 영업이익에 한해 증권가 전망치(10조7717억 원)보다 15%가량 밑도는 `어닝쇼크`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사실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선 SK하이닉스가 주도권을 잡았고, 파운드리(위탁생산) 부문에선 부동의 1위인 대만 TSMC와의 점유율 격차가 더 벌어지는 등 새로운 미래 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지고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증권가는 당초 예상했던 3분기 영업이익 14조 원의 실적을 최근 들어 낮춰 전망하는 듯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돼 왔다.

`어닝쇼크`를 반영이라도 하듯 이달 10일 삼성전자는 2.32%p 하락한 5만8900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3월 16일 5만9900원을 기록한 이후 종가를 기준으로 최저치를 보이면서 심리적 마지노선인 6만 원마저 깨버렸다. 5만9300원에 마감한 오늘(11일)까지 더해 `5만 전자`라는 불명예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주가라는 특성상 미래를 선반영하는만큼 앞으로 확실한 먹거리가 있다면 언제라도 반등하겠지만, 현재 경제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미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 주가 회복이 단기간에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누구나 다 알 듯, 삼성전자는 국내 코스피 내 시가총액이 약 354조 원에 이르는 대장주 기업이다. 그만큼 그간 많은 국민들이 믿고 투자하는 기업이기도 하다. 그런 삼성전자가 전례 없는 위기를 맞이한 것이다.

결국 삼성전자 스스로 각성이 필요하다. 과거 `애니콜 화형식`을 기억하는가. 1995년 당시 높은 불량률에 폭발한 이건희 회장이 직접 지시해 무선전화 15만 대를 모두 회수한 후 수천 명의 임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불태워버린 그 사건을 말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화형식을 계기로 삼성전자는 전 세계인들이 가장 애용하는 휴대전화를 만들어 내는 신화를 써냈다. 현재 많은 이들이 삼성전자에 바라고 있다. 이번 어닝쇼크를 계기로 `애니콜 화형식`과 같은 뼈를 깎는 혁신을 통해 예전의 압도적인 명성을 되찾기를 말이다.

ⓒ AU경제(http://www.areyou.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김진원 기자 기자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가장 많이 본 기사

연예가 화제

동영상뉴스

포토뉴스

칼럼

김진원 기자
정윤섭 기자
조명의 기자
조명의 기자